나만을 위한 당근/even if TEMPEST

트위터 특별기획 스토리, 루셴 노이슈반 / 간병(看病) 번역

ભો류 2023. 9. 3. 00:40

 

 

💛 루셴 노이슈반 / 간병(看病)

 

[루셴의 방]

 

커다란 침대 위에 누운 채로.

붉어진 뺨. 가쁜 호흡. 눈물이 고인 눈동자는 그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.

 

"평일에…… 원래대로라면 업무 중일 시간 대에…… 약혼자와 장난을 치며 처신없는 때를 보내다니…… 이 얼마나…… 옳지 못한 일인지!"

"……누군가가 들으면 오해할 것만 같네요. 전하는 지금 감기에 걸려 쉬시는 중인 데다, 저는 간병을 위해 곁에 있는 거예요. 무슨 일이 있어도 장난을 치고 있는 게 아니랍니다."

 

숨을 헐떡거리는 루셴과는 다르게, 아나스타시아는 냉정히 말을 정정했다.

인후통이나 기침은 없었지만, 열은 38도를 넘은 상황이었다. 힘들지 않을 리가 없을텐데, 어째선지 그는 평소보다 더 재잘거리며 에너지가 한껏 넘쳤다.

 

"기껏 만나러 와 주셨는데, 지루하시죠……. 아, 게임 같은 거 하실래요? 카드 게임이나, 말장난 같은 것들요."

"주무셔야죠."

"배는 안 고프신가요? 과일이라도 가져다 달라고 할까요?"

"주무셔야죠."

"온실에 있는 꽃이 정말 예쁜 때에요. 무척이나 아름답게 활짝 피어있어서──"

"전하."

 

아나스타시아는 말에 약간을 힘을 실어 루셴을 불렀다. 루셴은 흠칫, 어깨를 떨었다. 

몸 상태가 좋지 않은 그가 걱정인 때다. 곁에 있어주고 싶지만, 그를 위한 일이 아닌 걸지도 몰랐다.

 

"제가 곁에 있으면, 푹 쉬지 못하실 것 같네요……. 오늘은 이만──"

"잠깐만 기다려주세요……!" 

 

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아나스타시아의 손을, 루셴이 붙들었다.

 

"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. ……너무, 기뻐서요. 당신이 간병을 해 줄 줄은 생각치도 못했거든요."

"전하……."

"게다가 요즘엔, 너무 바빠서 같이 있을 수도 없었잖아요……? 아나스타시아 님이 부족해요."

"부, 부족하다니……."

 

그런 식으로 영양이 부족한 듯한 표정을 지은 건 처음이었다.

 

"얌전히 있을게요, 말씀하시는 건 들을게요. ……그러니까, 오늘은 여기 있어주세요."

 

루셴은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아나스타시아를 올려다 보았다. 눈물이 가득 찬 눈동자가 흔들렸고, 붉어져 있는 뺨은 어린아이만 같았다. 정도를 넘어선 귀여움이, 정말이지 폭력 그 자체였다. 아나스타시아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.

 

이렇게 된 거, 있는 힘껏 어리광을 받아주자.

아나스타시아는 루셴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.

 

"뭘 해 드리면 그 부족한 게 보충이 될까요?"

"네?"

 

루셴은 눈을 크게 떴다.

 

"말하면, 들어주실 건가요?"

"제가 가능한 일이라면요."

"………………아니에요. 감기를 옮길 순 없으니까요. 그 정도의 이성은 남아 있어요."

"?"